2009/10/19 17:20
[분류없음]
"요즘, 사는 낙이 뭐에요?" "... (사는 낙이 없으니 여기서 이러고 있지)"
"저는 요즘 나이든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해요. 사는 게 얼마나 힘든데, 안죽고 저렇게 살아있다는 게.
참 존경스러워요. 그래서 나는 빨리 나이 먹었으면 좋겠어요" "... (아, 네.. 그러시등가요)"
작년 이맘 때 소개팅에서 나누었던 짧막한 대화가 이제서야 내 뒷통수를 후려친다.
그게 무슨 마음인 지 알겠다.
그리고, 요즘은 나이드신 분들을 뵈면 특히나 더 그렇다.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류승범이 길가의 평범한 고수들을 보면서 느끼던 것과 조금 비슷하려나. 좀 그렇다. 세상에서 누구나가 제가 가진 상처가 제일 크고 아프고 힘든데. 그 각각의 세상에서 그들 나름의 가장 아프고 힘든 시간들을 거쳐 이제는 조금은 잔잔해진 마음으로 나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게, 생각하면 가끔, 뭉클-해진다. 그래서, 나에겐 얼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. 얼마만큼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만 나 하나의 온전한 우주 속에 잔잔해질 수 있을까.


